헬로 코코몽 스티커 색칠북

'지능개발 색칠공부 IQ,EQ 쑥쑥!' 이라는 표지 문구에 현혹되서 구입한 색칠공부 책에는
냉장고 안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지만, 그래도 싱싱한 음식 친구들 그림으로 그득했었어. 

소세지인 코코몽과 계란인 아로미를 제외한 두콩,세콩,네콩, 두리, 케로, 아글, 토리, 오몽, 파닥은
모두들 고기처럼 생겼는데, 알고보면 야채였어. 편식하는 아이들을 속여서라도 먹일 셈인가 싶었지.

얼굴이 토끼상인 삶은계란반쪽 아로미는 좀 끔찍해. 뒷통수 치면, 얼굴이 뚝 떨어져 나갈 것 처럼 생겼어.

메뉴는 이토록이나 다채로와. 
허나, 여타 아이들이 그렇듯 난 반찬중 소세지에 가장 먼저 손이 갔어.
탈색된 코코몽에 크레파스를 그어댔지. 색을 많이 쓰면 화사해 질줄만 알았지 뭐야.
 

조카에게 보여주면 조카가 울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