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담

1.
나는 생각머리도 없고, 사람이 참 가벼워 보일테니, 어떻게든 균형감을 유지시켜볼 필요가 있겠어.
그리하여 내린 특단의 조치가 한껏 침울해지기. 꿍해지고, 센치해지기.
이런 적 흔치 않은 터라, 미숙할꺼야. 사춘기 청소년의 그것과 유사할지도 몰라.

하지만, 나라면 근사하게 잘 해낼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듭디다.
내가 미간에 힘주고 있으면,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올꺼야. 나무들이 낙엽을 토해내기 시작하겠지.
온 세상이 나의 심경 변화에 집중하고 있을거야. 눈치들 보시라우. 

아. 근데 날씨가 더럽게 화창해!
계획 변경이다.
내가 미간에 힘주고 있으면, 내 그림자는 더욱 더 찐해지겠지. 

근데 그게 뭐 어떻다는 거야. 와 날씨 좋더라. 살랑살랑해. 
가장 큰 문제는 내 집중력이 형편없었다는 것. 아직 여름이 한참인데.

2.
울쩍해지는것도 쉽지만은 않덥디다. 
그새 음식이 달게 느껴지고, 주변 사람들의 호의에 썩 잘 어울리는 미소를 짓게 되었어.  
바보 웃음 같지만 뭐 어때.

뭐 이런 가벼운 사람이 다있지? 울쩍해지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