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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8 COMING Up WITH NEW BUSINESS IDEAS & TULLY'S COFFEE 2
  2. 2011.11.02 NO DUMPING 5
  3. 2011.09.12 추석 8
  4. 2011.09.06 실패담
  5. 2011.09.01 지지직
  6. 2011.08.30 굴림체 9pt
  7. 2011.08.26 모던 워페어 2 2
  8. 2011.08.20 제 본래의 매력이 훼손되고 있어요. 4
  9. 2011.08.07 헬로 코코몽 스티커 색칠북 2
  10. 2011.08.06 떡 돌려요.

COMING Up WITH NEW BUSINESS IDEAS & TULLY'S COFFEE

이쁘게 접어주고 싶었는데 저 두상만큼은 나도 어찌할 수 없었어. 잔잔한 미소는 언제나 고맙고 미안하지. 


NO DUMPING

1.
예상치 못한 폭우와 어느새 숨어 들어온 이웃집 고양이.
비바람이 언제 그칠지, 고양이의 통조림 습격이 언제 일어날지 묘연한 가운데,
담담히 이별을 맛보는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은 영화를 그리 크지 않은 화면을 통해 지켜본다.

담담하기만 하여, 감정표현에 성의 없어 보이기까지 한, 그들의 탐색전이 시작된다. 
기어코 핑계꺼리를 찾아내, 에둘러서라도 하고 싶었던 말을 토해낼 것이다. 눈이 맵다며 울지도 모르겠다.
 
영화를 한편 다 보았다. 꽃잎을 쥐뜯어 놓기에 좋은 제목이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이곳은 지나치게 건조하다. 
 
2.
건조한 눈알을 요리저리 굴러대서, 음성에 맞춰 튀어나오는 자막을 매번 읽어대는 건 곤혹스러운 일 일것이다.
앞서 한국영화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마찬가지의 기준으로 다음 영화가 선택된다.
'카 2 - 더빙판'   
각종 차량들이 어느날 작정하고 사람들을 다 먹어치운 듯한 세상에서, 그들만의 첩보물이 그려진다. 와오.

독서등 몇개가 켜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어둡다. 앉은 자세 그대로 잠을 청한다. 

3.
이렇게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지 4일째 밤.
사진이나 한장 올리고 잠이나 잘꺼다.
엄중한 경고에 그만 전율이 인다. 

 


 

추석

1. '벌레소굴에서 고개를 치켜 들어보니, 내가 서있던 곳이 곧 어둠이더라' 라는 내용의 미아놀이. 
산소 방문을 기념합니다. 


2. 친척분들의 가정방문 소식에 잽싸게 외부로 도피.
갓 태어난 친구들과 귀여움 대결을 펼칠 자신은 없었어. 내가 이렇게 비겁해.
국민 대명절의 육중함을 잊었었지. 왠간한 곳은 죄다 휴업이었어. 그 분위기 속에서도 끈덕지게 영업하는 카페베네.  
티슈가 아주 누리끼리하구나. 

실패담

1.
나는 생각머리도 없고, 사람이 참 가벼워 보일테니, 어떻게든 균형감을 유지시켜볼 필요가 있겠어.
그리하여 내린 특단의 조치가 한껏 침울해지기. 꿍해지고, 센치해지기.
이런 적 흔치 않은 터라, 미숙할꺼야. 사춘기 청소년의 그것과 유사할지도 몰라.

하지만, 나라면 근사하게 잘 해낼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듭디다.
내가 미간에 힘주고 있으면,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올꺼야. 나무들이 낙엽을 토해내기 시작하겠지.
온 세상이 나의 심경 변화에 집중하고 있을거야. 눈치들 보시라우. 

아. 근데 날씨가 더럽게 화창해!
계획 변경이다.
내가 미간에 힘주고 있으면, 내 그림자는 더욱 더 찐해지겠지. 

근데 그게 뭐 어떻다는 거야. 와 날씨 좋더라. 살랑살랑해. 
가장 큰 문제는 내 집중력이 형편없었다는 것. 아직 여름이 한참인데.

2.
울쩍해지는것도 쉽지만은 않덥디다. 
그새 음식이 달게 느껴지고, 주변 사람들의 호의에 썩 잘 어울리는 미소를 짓게 되었어.  
바보 웃음 같지만 뭐 어때.

뭐 이런 가벼운 사람이 다있지? 울쩍해지네 ; )

지지직

아이팟 터치 2세대에 ios4를 얹으면, 약간의 끊김 현상이 새로운 기능인 양, 빤빤스레 추가돼.
세상 모든 이어폰을 꽂아도, 한쪽이 들렸다 안들렸다하는 리퍼기간 진작에 지난 불량한 이 녀석을 들들 볶았어.

세상 그 누구에게도 공감 받을 수 있는 상처의 소유자로 추정되는 이의 노래를 차근차근 들어주다가,
가수가 노래를 빌미로 울음보를 터트릴 순간 매정하게 다른 노래를 찾아보았지.

재생버튼을 누르는 순간, 
내 느린 기기에서 이전 노래는 지지직이 돼지. 
새 노래와 이전 노래가 부딪칠 때 나는 그 지지직 소리가 좋았어.

터트릴려는 순간. 지지직.
다른 노래가 다시 처음부터 감정을 잡기 시작할꺼야. 


굴림체 9pt

교과서나 문제집, 가정 통신문 사이에서 오탈자나 부정확한 내용이 발견 된다면,
이는 정말 큰일이었어. 대단한 일이야.
대형 설비를 동원해 대량으로 찍어낸 글자야.고칠수도 없어. 잘못될 리가 있겠어? 설마.설마.
설마.하던 일이 벌어진 거야.
뭐. 유년기에 이 정도 눈썰미를 자랑하다니 난 분명 크게 될꺼야라는 마음도 있었지.

활자체는 그 자체만으로도 믿음직해 보였던 때가 있었어.
내 손글씨는 상당히 급진적인데, 이건 좀 달라 차분해. 믿음직해.

그리고 지금. 굴림체 9pt. 로 뭔가를 찍어대고 있어. 왼손으론 자음 오른손으론 모음.
전혀 믿음직스럽지 않은 글이 튀어 나오고 있어. 앞뒤가 말이 달라. 활자체로. 

그리고 크게된 나는 항상, 믿지 못하겠다는 티를 너무나 크게도 내었지. 
내글엔 믿을게 하나 없어. 이거 뭐 스릴러도 아니고.

정말 믿음직한 글씨체로 못믿을 이야기만 끄집어 내곤 했어.
두서없고, 정신 사납게 써내려가다 보면, 
그 징징거림도 절박하지는 않게 느껴질것 같았다구.

마음이 마음같지 않았나봐.
6년간 그렇게도 산만하게 두들겨왔던 곳을 내팽겨쳤어.
그곳에는 "나 이사갔네요."라는 포스팅이 하나 예정되어있고,
요기에선 이런 후일담 같은 글만 두들겨.

모던 워페어 2

재미라는 요소를 어떻게 끌여내는지 함 지켜보겠어.
난 연구차원으로 게임을 시작했지.원래 잘 안한다구. 팔짱 끼고 지켜보겠어.
팔짱은 금방 풀었어. 진행을 해야겠더라구.

게임중 거울 한번 들어다 봤던 기억이 없어. 내가 조종하는 이의 생김새는 나도 몰라!
난 그렇게 얼굴없는 살인자가 되어, 총기류 사용법을 완벽 숙지하였다는 걸 몸소 증명해 내었지.

난 그저 오밀조밀하게 꾸며놓은 이국적 풍광이 맘에 들었을 뿐이야. 얼마나 꼼꼼히 꾸며놓았나 살펴볼 요량이었다구.
전쟁 영웅이 총을 든 이유가 되겠습니다. 여행가고 싶다. 비행기는 무섭지만. 방구석에서 요게 모야.

그렇게, 동네 구경하다가, 불바다된 동네도 한번 구경하다가, 인제 사람구경을 해볼까 했더니, 
아. 누군가 배신을 때렸어. 분위기를 보아컨데, 그의 배신은 정말 충격적인 일인가봐.
배신감의 해소를 목적으로 게임을 진행해야 할 판인데. 애석하게도, 난 그가 누구인지 기억이 안나.
몇번 봤던 인상이긴 한데. 가물가물하네. 그렇게 난 영문도 모르게 총질을 하고 칼침을 놓았고.
폭력성에 대한 보상으로 엔딩을 보게 되었지. 

그나저나 난 왜 닉네임을 요로코롬 붙여놓은거야. 너무 절묘하잖아. 그게 불만.

제 본래의 매력이 훼손되고 있어요.

1.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알수 없겠으니 제목은 최후에 정하겠어. 
내 글은 내 생각보다 항상 빨랐다니까.

'성급하게 징징됐죠. 폭력적인 글은 아니었을까 염려 돼요.' 라며 내 글에 대해 스스로 말을 할 때,
모두들 의아한 표정을 지어주셨지.
고백하자면, 나의 선량함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이었어.
유사한 예로 '나도 욕할줄 알아. 이이이이 이 멍충아!'를 들수 있겠지. 

이 말을 왜 꺼냈냐면, 오늘은 이례적으로 글 제목을 정하고 글을 시작해서. 안하던 짓을 할 땐, 알려야 해.
현재 네이트온 대화명이 되겠어. 훼손이라니 큰일이야. 널리 알려야겠어.

2.
방치해놓았던 터라, 아직도 티스토리는 어색해.
아니 난 이미 블로그를 하나 요 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는데, 
왜 로그인 할 때마다, 최고의 위치에 '내 블로그 만들기'가 무려 버튼모양으로 붙어 있는거야? 자꾸만 손이 가잖아.
한 계정으로 여러개의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는게 티스토리 서비스의 최대 자랑이야?
왜 문어발식 운영을 장려해?  
직관적이지 못한 UX는 습관으로 극복할테다. 암.

아. 그나저나 RSS 기본지원 아닌가요? 역시 한RSS랑 함께 해야하나요.
무단 링크를 대범하게 해도 새글 알림이 안 보이니 참 보람없는 일이야. 아.

3.














<인중이 유난히 짧은 그는 날 장수식품으로 여기는 듯 했다.>

-아이팟 터치2세대 SketchBookX-



 

헬로 코코몽 스티커 색칠북

'지능개발 색칠공부 IQ,EQ 쑥쑥!' 이라는 표지 문구에 현혹되서 구입한 색칠공부 책에는
냉장고 안에서 죽을 날만 기다리지만, 그래도 싱싱한 음식 친구들 그림으로 그득했었어. 

소세지인 코코몽과 계란인 아로미를 제외한 두콩,세콩,네콩, 두리, 케로, 아글, 토리, 오몽, 파닥은
모두들 고기처럼 생겼는데, 알고보면 야채였어. 편식하는 아이들을 속여서라도 먹일 셈인가 싶었지.

얼굴이 토끼상인 삶은계란반쪽 아로미는 좀 끔찍해. 뒷통수 치면, 얼굴이 뚝 떨어져 나갈 것 처럼 생겼어.

메뉴는 이토록이나 다채로와. 
허나, 여타 아이들이 그렇듯 난 반찬중 소세지에 가장 먼저 손이 갔어.
탈색된 코코몽에 크레파스를 그어댔지. 색을 많이 쓰면 화사해 질줄만 알았지 뭐야.
 

조카에게 보여주면 조카가 울꺼야. 

떡 돌려요.

1.
인용으로 점철된 책을 만났어.
이전에 그 책을 접한 누군가는 밑줄긋기의 대가였어. 단순 밑줄, 물결밑줄, 사선, 꺽쇠, 별표까지.
하얀 종이 위에 붉은 펜으로 혈색을 더해주었더라구. 냉담하기만한 나 같은 독자는 이룰 수 없는 성취야. 

그 책의 저자 또한 밑줄긋기의 대가였을거라고 감히 짐작해. 베개로 쓰면 묵 건강에 위협을 줄만큼 두툼한 책들에서 기가막히게 한줄씩 뽑아내서 자신의 책에 풀칠해 내었지 뭐야. 꼴라주 기법은 이렇게도 쓰였어.

이만큼의 전문서적을 다독할만큼 지적 열망이 강하였다는 그의 고백은 절실하게 다가왔지만, 
잔뜩 힘준 그의 글은 감흥없이 너무나 빤해 보여서, 읽는데 힘빠지더라.

2.
냉담한 독자놀이는 이제 그만. 빌려 읽던 책을 덮고, 이사를 왔어.
나는 이 곳에서 너무나 빤한 이야기를 늘여뜨려 놓을거야.
순전히 내가 하고자 하는 빤한 이야기를 위해서, 너와 나의 이야기를 곡해하여 던져놓을 용의도 있어.

와 이것봐. 첫글부터 저런 무서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어.
첫글이 싸나우면, 앞으로 뭘 해도 이전보다 순해보이지 않을까 하는 노림수가 여기 있어.
순한 맛이 좋아. 그래야 속이 안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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