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9.12 추석 8
  2. 2011.09.06 실패담
  3. 2011.09.01 지지직

추석

1. '벌레소굴에서 고개를 치켜 들어보니, 내가 서있던 곳이 곧 어둠이더라' 라는 내용의 미아놀이. 
산소 방문을 기념합니다. 


2. 친척분들의 가정방문 소식에 잽싸게 외부로 도피.
갓 태어난 친구들과 귀여움 대결을 펼칠 자신은 없었어. 내가 이렇게 비겁해.
국민 대명절의 육중함을 잊었었지. 왠간한 곳은 죄다 휴업이었어. 그 분위기 속에서도 끈덕지게 영업하는 카페베네.  
티슈가 아주 누리끼리하구나. 

실패담

1.
나는 생각머리도 없고, 사람이 참 가벼워 보일테니, 어떻게든 균형감을 유지시켜볼 필요가 있겠어.
그리하여 내린 특단의 조치가 한껏 침울해지기. 꿍해지고, 센치해지기.
이런 적 흔치 않은 터라, 미숙할꺼야. 사춘기 청소년의 그것과 유사할지도 몰라.

하지만, 나라면 근사하게 잘 해낼 수 있을거란 생각도 듭디다.
내가 미간에 힘주고 있으면,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올꺼야. 나무들이 낙엽을 토해내기 시작하겠지.
온 세상이 나의 심경 변화에 집중하고 있을거야. 눈치들 보시라우. 

아. 근데 날씨가 더럽게 화창해!
계획 변경이다.
내가 미간에 힘주고 있으면, 내 그림자는 더욱 더 찐해지겠지. 

근데 그게 뭐 어떻다는 거야. 와 날씨 좋더라. 살랑살랑해. 
가장 큰 문제는 내 집중력이 형편없었다는 것. 아직 여름이 한참인데.

2.
울쩍해지는것도 쉽지만은 않덥디다. 
그새 음식이 달게 느껴지고, 주변 사람들의 호의에 썩 잘 어울리는 미소를 짓게 되었어.  
바보 웃음 같지만 뭐 어때.

뭐 이런 가벼운 사람이 다있지? 울쩍해지네 ; )

지지직

아이팟 터치 2세대에 ios4를 얹으면, 약간의 끊김 현상이 새로운 기능인 양, 빤빤스레 추가돼.
세상 모든 이어폰을 꽂아도, 한쪽이 들렸다 안들렸다하는 리퍼기간 진작에 지난 불량한 이 녀석을 들들 볶았어.

세상 그 누구에게도 공감 받을 수 있는 상처의 소유자로 추정되는 이의 노래를 차근차근 들어주다가,
가수가 노래를 빌미로 울음보를 터트릴 순간 매정하게 다른 노래를 찾아보았지.

재생버튼을 누르는 순간, 
내 느린 기기에서 이전 노래는 지지직이 돼지. 
새 노래와 이전 노래가 부딪칠 때 나는 그 지지직 소리가 좋았어.

터트릴려는 순간. 지지직.
다른 노래가 다시 처음부터 감정을 잡기 시작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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